피어라 돼지 / 김혜순

2023. 3. 27. 20:31me

20211109


오랜만에 읽은 <피어라 돼지>. 이번에 쓰려는 글이 돼지 살처분에 관한 이야기라 이 시집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. 김혜순 만의 역동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문체는 읽을 때마다 항상 신선하게 느껴진다. 유약한 동물들이 시어로 많이 등장하는데 이로써 우리는 얼마나 추악한지 잘 드러내준다. 가장 좋았던 시는 <좀비 레인>! 읽는 내내 '희생'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. 악인들에게 희생되는 모든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