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e

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 / 유형진

미지로 2023. 3. 26. 21:03

20210906


아주아주 좋았던 시집! 구름을 닮은 시들이 많았다. 또 동화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. 이미지도 예쁘고 시인이 설정해놓은 이야기들도 재밌었다. 왠지 박상수 시인 느낌도 났다. 마지막 해설도 재밌었는데 '마블링'이라는 해설이 이 시집과 정말 잘 맞는 것 같다. 가장 좋았던 시는 이 게시물엔 없지만 <춤추는 플라밍고>.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의 매니큐어 이름을 가지고 쓴 시라고 한다.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다. 그 누가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! 그리고 들어가는 말 중에 '이 시집은 지금 열세 살인 소년이 스무 살이 되는 사월에 읽었으면 좋겠습니다'라는 문장이 있는데 대체 그 복받은 소년이 누굴까 생각하다가 인터뷰를 읽고 시인의 아들이라는 걸 알았다.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시들이 많나보다. 올해로 스무 살이 되었을 텐데 과연 읽었을까? 그냥 제목이 끌려서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산 시집인데 너무 잘 샀다. 🥛🤍